우주는 최초의 폭발로 전개됐다. 폭발과 함께 에너지가 생겨났고 에너지는 곳 입자가 되어 물질을 만들었다. 입자는 작용하여 새로운 입자를 만들고 우주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은 이러한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도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우주와 사람을 구분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우주에 존재하는 입자는 반응하고 소모된다. 원칙성을 가지고 무질서하게 퍼진다. 빛도 그렇고 자연의 모든 것들, 작은 돌맹이도 그렇다. 에너지가 소모된다. 경계를 허물고 해체되었다가 에너지를 만나면 다시 경계가 견고해진다.
그 중에서 사람은 퍼지지 않고 유지한다. 외부의 입자를 섭취해서 자신의 생명활동에 사용하고 불필요한 것을 배출하고 결국 몸을 유지한다. 내가 나로서 경계되어지는 기준은 무얼까?
사람은 죽으면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입자가 되어진다. 우주에 이미 가득한 그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럼 살다가 죽는 과정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육신은 존재의 경계선이다. 살아 있을 때는 육신이라는 경계선이 작동되서 몸을 유지하며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왜 죽으면 모든 활동을 멈추고 다시 우주의 일부로 풍화될까? 나는 우주의 일부로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나’라는 존재로 사는 것일까?
앞서 이야기한 에너지는 왜 입자가 되었을까? 그 에너지 조차도 어떠한 경계선을 만들어야 할 소명이 있었을까? 세상은 보이지 않는 내적인 속성(입자가 되려는 에너지의 소명)과 그 속성을 닮아 보이는 형상(입자가 된 에너지)으로 구성되는 것이라면 사람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육신이 존재하는 것일까?
